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해 드리자면, 알레르기와 알레르기는 결론적으로 특정 단백질성 물질에 대한 면역거부반응을 이르는 말로, 같은 개념을 독일식 표기(알레르기)와 영어식 표기(알레르기)로 다르게 표기한 것뿐입니다. 한때 화학 원소에 대한 나트륨이라 부르던 것이 소듐이 되고 칼륨이 포타슘이 되던 때가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같은 말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식품을 구매하시다가 식품의 뒷면에서 이런 표시를 보신 적이 있나요?
바로 식품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입니다.
이미지를 보시다시피,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선정하여 맨 처음 올렸던 사진처럼 원재료명을 표시하며 알려드리는 것인데요, 이제는 저 21가지에 '잣'이 추가되어 22가지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알레르기의 증상 중 비교적 가벼운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의 거부반응도 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요소인데, 최근 급성 호흡 곤란이나 신체 부종을 유발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경각심이 심해지고 있어 식약처가 한국인이 알레르기 반응을 많이 일으키는 식품들을 다음과 같이 명시한 것입니다. 특히 단순히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함유된 것뿐만 아니라, 동일 생산 시설에서 제작한 때도 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타제품이 혼입되는 일은 없어야 겠으나, 극미량으로도 알레르기가 충분히 유발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꽃가루에도 알레르기가 생기는 판국인데 이런 조치는 충분히 환영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표기되었는데, 표기된 것에는 내가 못 먹는 물질이 없다! 라고 하면 괜찮은 걸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아닙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는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는 물질을 22가지 선정하여 표시한 것으로, 22가지가 아닌 식품에 대해서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고, 그렇기에 혹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알레르기가 있으시다면, 강조표시가 되어 있는 것만 볼 것이 아니라, 원재료명 모두를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례로, 제가 저번에 작성한 코치닐 색소 역시도 연지벌레에서 유래한 색소인데, 이것 역시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유발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금지된 바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상기한 알레르기 원인 식품의 범주로 제한되지 않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완벽한 제도는 아닙니다. 물론 모든 알러지 유발 식품을 적는다면 그것도 어려운 일일겁니다. 어쩌면 원재료명 중에 알레르기 유발 가능 식품을 볼드체나, 색을 넣어서 강조를 한다면 어떨까 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