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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글/원재료명 읽어주는 사람

[원재료명 읽어주는 사람] 아라비아검

by FE우물왕 2019. 10. 22.

가끔씩 원재료명을 볼때, 죄다 한자나 알아듣기 힘든 화학적인 이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없던 흥미가 더 사라집니다. 하지만 뭔가 많이 들어본 단어를 보면, 괜스레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런 관심이 생겼을 여러분을 위해 오늘은 아라비아검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아라비아'검이라구요? 아라비아와 관련이 있나요? 아니면 혹시 검이니 '칼'과 관련이 있나요?
대답을 드리자면, 아라비아와는 관련이 있습니다. 이 재료는 중동-아프리카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하지만 '칼'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아라비아검의 '검'은 칼을 나타내는 한자인 劍이 아니라, 우리에게 껌으로 익숙한 영단어인 gum입니다. 나무의 수액인 수지(樹脂)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라비아검을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중동권의 나무수액,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조된 아라비아검 조각과 분말

 


그럼 이건 어디다 쓰는 식재료입니까?
나무수액이 뭐 별거 있겠냐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실로 쓰임새가 많은 재료입니다. 식재료를 넘어, 공업, 미술에도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아라비아검은 주로 아카시아계열 나무에서 추출되는 수액으로, 당단백질과 다당류의 고분자 화합물로 고분자라는 특성이 식품산업에서는 그 자체로는 껌, 첨가제로서는 증점제(점도를 높임), 안정제(침전물이 가라앉는 것을 막아줌)로 쓰이며, 표면장력을 낮추어, 맥주나 탄산음료에 거품을 늘려주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식재료 외의 용도로는 잉크의 점도 조절, 우표의 접착제, 유화제, 물감의 바인더, 화장품에도 사용됩니다.

유해성이 있습니까?
딱히 유해성을 띨 것도 없이 나무수액 그 자체 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생각보다 쓸 거리는 많지 않으니 이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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